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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국흉격

화패지호

기토(己土) 지호가 병화(丙火)의 패기(悖氣)를 덮어 누르니 맹렬한 불이 땅 아래 갇혀 답답하게 타는 형국입니다. 양인(陽人)이 음인(陰人)을 억울하게 해치고 송사에 굽힘이 있어 펴기 어려우며, 시비가 몰래 맺히고 도모하는 일이 지체됨을 주관합니다.

성격 조건

천반 기 + 지반 병

상세 해설

화패지호는 천반 기(己)가 지반 병(丙) 위에 임하여 이루어집니다. 기(己)는 지호로 음침한 흙이고, 병(丙)은 태양의 불로 성질이 맹렬하고 조급하니, 움직임이 질서를 잃은 것을 패(悖)라 합니다. 기토가 병화 위에 임하면 맹렬한 불이 지호 안에 갇혀 마른 열기가 배출되지 못하고 답답하게 맺혀 패가 되므로, 원통한 기운이 안에 맺히고 시비가 몰래 생긴다고 봅니다. 단어(斷語) 가운데 양인이 음인을 억울하게 해친다는 말은 이 격의 인사 구조를 짚은 것입니다. 강한 쪽이 약한 쪽을 억누르니 남자가 여자를, 위가 아래를, 밝은 쪽이 어두운 쪽을 업신여깁니다. 송사를 펴기 어렵다는 말은 결과를 짚은 것입니다. 억울한 쪽이 이치가 있어도 말하지 못하고 항변할 길이 막힙니다. 격이 이루어지는 이치는 흙이 불을 가리는 데 있습니다. 병화는 본래 밝게 드러남을 주관하는데 습한 흙에 덮이면 광명이 답답한 연소로 바뀌고 공도가 남모를 손해로 바뀝니다. 이 격은 흉격이며 그 흉함은 억눌린 답답함에 있습니다. 화가 요란하게 드러나지 않으면서 밤낮으로 사람을 태웁니다. 일을 점쳐 이 격을 얻으면 양쪽을 다 조심해야 합니다. 강한 자리에 있는 이는 남을 억울하게 하여 앙갚음을 부르는 것을 조심해야 하니 오늘의 억압이 곧 훗날의 화근이고, 약한 자리에 있는 이는 억울함을 호소할 길이 없음을 조심해야 하니 정면으로 부딪치기보다 우회하는 것이 낫습니다. 층차로 보면 흉문과 짝하면 원한이 깊어져 답답한 불이 끝내 폭발할 날이 있으니 쌓인 원망이 큰 충돌로 번지는 것을 막아야 하고, 길문과 짝하면 답답한 기운에 한 가닥 출구가 있어 중재자를 통한 조정으로 풀 수 있습니다. 병화가 낙궁에서 왕성하면 갇힌 불이 점차 흙을 뚫을 기세가 생겨 억울한 이가 뒤집을 기회를 기다릴 수 있고, 낙궁이 공망을 만나면 억울한 사정이 대개 오해에 속하니 말로 풀면 흩어집니다. 추길피흉의 길은 이렇습니다. 강한 이는 한 걸음 양보하고 약한 이는 한 걸음 돌아가되, 불이 땅 밑에서 계속 답답하게 타도록 두지 말아야 합니다.

주제별 판단

직업·관운

직장에 위가 아래를 누르는 상이 있습니다. 공로를 빼앗기고 누명을 뒤집어쓰며 항변하면 도리어 질책을 받습니다. 정면으로 맞서 봐야 소용없으니 업무 기록을 잘 남기고 우회 경로로 사정을 알리는 것이 좋습니다. 관리자 자리에 있는 이는 결코 세력을 믿고 사람을 누르지 말아야 합니다. 답답한 불에 원망이 쌓이면 언젠가 반드시 되돌아옵니다.

재물·사업

재물을 강한 손에 빼앗기는 상입니다. 동업에서 속고 장부를 숨기며 추궁해도 이치가 있으되 펴기 어렵습니다. 이때는 판에 돈을 더 넣지 말고 먼저 손실을 멈춰야 합니다. 증빙을 모두 거두고 비중 있는 중재자에게 나서 달라고 부탁하는 것이 혼자 억지로 받아 내는 것보다 몇 배 낫습니다.

연애·혼인

감정에서 한쪽이 강하게 억누르니 서러운 쪽은 화가 나도 말하지 못하고 냉전이 응어리집니다. 혼인·연애를 점쳐 이 격을 얻으면 먼저 누가 참고 있는지 보아야 합니다. 참는 쪽이 오래 견디다 보면 끝내 폭발하는 날이 옵니다. 일찍 속을 터놓고 이야기하거나 친지의 중재를 빌려야 하며, 화산이 터질 때까지 기다리지 말아야 합니다.

건강

울화가 몸을 상하게 합니다. 심화 울결, 눈 충혈과 인후통, 혈압 상승을 조심해야 하니 답답하게 눌린 감정이 병의 뿌리입니다. 여성과 허약한 이에게 증상이 특히 무겁습니다. 풀어 주는 것이 억누르는 것보다 나으니, 할 말은 하고 검사할 것은 분명히 하면 응어리가 풀리는 대로 화기(火氣)는 절로 내려갑니다.

이동·여행

출행에 답답한 일이 많습니다. 도중에 시달림을 당하고 강포한 이에게 눌리며 다투면 손해 보는 쪽은 대개 자신입니다. 동행과 함께 가고 시비의 자리를 피하는 것이 상책입니다. 남쪽으로 가는 길은 특히 신중해야 하니, 더위와 화재, 말다툼을 조심해야 합니다.

소송·분쟁

송사를 펴기 어렵다는 것이 이 격의 본래 판단입니다. 소송에서 이치가 있어도 이기기 어렵고 약한 쪽의 이의 제기가 막힙니다. 서둘러 개정하지 말고 먼저 증거를 보완하고 대리인을 바꾸며 더 높은 단계의 경로를 찾아야 합니다. 피고를 점치면 상대가 세력을 믿고 밀어붙이는 것을 조심해야 하며, 병화가 왕성해지는 시기를 기다려야 억울함이 밝혀질 기회가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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