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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국평격

일기복음

천반 을(乙)이 지반 을(乙)에 임하면 일기가 스스로 엎드려 목(木)의 기운이 겹친 채 움직이지 않는 형상으로, 일이 제자리에서 반복되고 진전이 더딤을 주관합니다. 귀인을 찾아뵙거나 명예를 구하기에는 마땅하지 않으며, 분수를 지키며 조용히 때를 기다리는 것이 좋습니다.

성격 조건

천반 을 + 지반 을

상세 해설

복음(伏吟)은 천반의 천간과 지반의 천간이 같아 제자리에서 움직이지 않는 형상을 가리킵니다. 을(乙)은 일기로서 음목(陰木)에 속하는데, 천반 을이 지반 을에 임하여 두 을이 같은 궁에 모이면 곧 일기복음이 됩니다. 을에 을이 더해지면 목의 기운이 겹쳐 비화(比和)만 있고 생극이 없어 기운이 제자리에서 맴돕니다. 복(伏)은 움직이지 않음이요 음(吟)은 신음함이니, 일이 지연되고 반복되며 답답해짐을 주관하고, 당사자는 움직이고 싶어도 움직일 수 없다는 느낌을 자주 받습니다. 길흉의 층위로 보면 이는 평격(平格)으로, 크게 흉하다고 논하지는 않습니다. 을은 어디까지나 삼기(三奇)의 하나이므로, 지키는 일이나 기존 일을 이어 가는 것은 천천히 도모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개창, 명예 추구, 귀인 알현, 경쟁과 같은 일은 진전을 보기 어렵고, 억지로 밀어붙여도 대개 제자리를 맴돕니다. 낙궁이 왕상(旺相)이면 지키는 가운데 안정이 있고, 낙궁이 휴수(休囚)이면 근심과 답답함이 더욱 무겁습니다. 유의할 점은, 개문·휴문·생문의 삼길문을 만나면 그 정체가 줄어들고 흉문을 만나면 막힘이 더욱 심해진다는 것입니다. 공망(空亡)에 임하면 고요함이 극에 달해 움직임을 생각하게 되어 오히려 변화가 다가옴을 뜻하니 미리 포석을 둘 수 있습니다. 다시 문박(門迫)을 만나면 진퇴양난의 형상이 더욱 뚜렷해집니다. 출행, 부임, 개업 등 움직임에 관한 일을 점칠 때에는 다른 시기를 택하는 것이 좋으며, 고요함으로 움직임을 제어하는 것이 이 격의 성질에 부합합니다.

주제별 판단

직업·관운

구직과 승진의 진전이 정체되어 지원서와 면접이 감감무소식이 되기 쉽습니다. 이때는 상사를 먼저 찾아가거나 성급히 이직하는 것은 좋지 않으며, 현재 자리를 지키며 맡은 기존 일을 착실히 다지고, 기운이 움직이기 시작한 뒤에 새 판을 도모하는 것이 좋습니다.

재물·사업

재운이 평탄하여 수입은 현상 유지에 머물고, 새로운 투자, 개업, 확장은 시동을 걸기 어려우며 억지로 밀어붙여도 대개 제자리를 맴돕니다. 기존 본업과 보유 자산을 지키는 것이 좋고, 레버리지를 늘리거나 새 프로젝트를 좇는 것은 마땅하지 않습니다.

연애·혼인

감정이 정체되고 반복되는 상태로, 관계가 나아가지도 물러서지도 않고 지난 이야기만 되풀이됩니다. 청혼이나 고백은 응답을 얻기 어렵습니다. 재결합은 복음이 옛것을 주관하는 까닭에 오히려 약간의 기회가 있으니, 인내심을 갖고 곁을 지키며 재촉과 추궁을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건강

묵은 병이 낫지 않고 반복되며, 단기간에 낫기도 어렵지만 쉽게 악화되지도 않습니다. 만성 질환, 기운의 울체, 답답한 정서 등의 증상이 주가 됩니다. 기존 방안대로 꾸준히 조리하는 것이 좋고, 의사나 치료 방안을 자주 바꾸는 것은 마땅하지 않습니다.

이동·여행

출행에 막힘이 많아 일정이 지연되거나 변경되고 갑자기 취소되기 쉬우며, 가더라도 일을 이루기 어렵습니다. 꼭 가야 한다면 일정을 줄이고 익숙한 길로 가는 것이 좋습니다. 기다리는 행인은 단기간에 돌아오기 어려우며 대개 여전히 제자리에 머물러 있습니다.

소송·분쟁

소송이 오래 끌며 결말이 나지 않고, 절차가 반복되며 개정이 연기되어 먼저 공세를 취해도 돌파구를 찾기 어렵습니다. 시간을 끌며 변화를 기다리고 협상과 화해를 도모하는 것이 좋으며, 이때 소송의 속도를 억지로 높여 시간과 소송 비용을 헛되이 쓰는 일은 피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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